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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5-07-01
조회수 4237


우리가 산악자전거 혹은 MTB라고 부르는 자전거의 예전 이름은 ‘ATB’였다. 어떤 장소라도 달릴 수 있다는 뜻의 All Terrain Bike라는
이름은 길과 길이 아닌 곳 모두를 달리고 싶어 하는 라이더의 마음을 대변한다. 에이모션이 올해 초 선보인
클래식 스타일 MTB ‘브리즈(BRIZ)’는 어쩐지 ATB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자전거다. 보기 드문 크롬몰리 스틸 소재의 프레임과
심플한 디자인은 최신형 MTB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크롬몰리 스틸 튜빙 프레임]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 ‘강철’은 무척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자전거의 프레임을 만드는 재료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된
‘클래식’을 의미하면서도 한편으로 최신형 자전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같은 재료보다는
무거워 일부 마니아들을 제외하면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강철은 탄력 있는 스프링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비록 무겁지만 다른 금속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탄력을 가진
소재가 바로 강철이며, 특히 크롬 몰리브덴 합금강(이하 크롬몰리 스틸)으로 만든 자전거 프레임은
독특한 탄성과 승차감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크롬몰리 스틸 프레임의 자전거를 경험해본 라이더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라이더들이 언젠가 한번쯤 타보고 싶은 자전거라고 말한다.



에이모션이 올해 초 선보인 신제품 가운데 크롬몰리 스틸 프레임의 MTB가 있는 것을 보고 필자 뿐 아니라 신제품 발표회장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모델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보기 드문 이 ‘철 든 자전거’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크롬몰리 프레임의 MTB를 처음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2015’년에 등장한 양산형 모델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에이모션 브리즈 시승차를 받아서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프레임의 형상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다운튜브와 헤드튜브가
이어지는 ‘목’ 부분의 튜빙이 둥글게 휘어있다는 것. 단순히 멋을 부린 것이 아닌 실용적 이유인데, 노면의 충격에 의해 포크의
서스펜션이 압축되면서 앞바퀴가 위로 올라올 때 타이어의 윗부분과 다운튜브의 아랫부분이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과거의 MTB는 서스펜션의 트래블(상하 이동범위)가 짧아 이런 디자인이 필요 없었지만, 브리즈에 장착된 서스펜션 포크는 100mm의
긴 트래블을 가졌기 때문에 다운튜브와 간섭을 피하기 위한 설계가 필수다.


제원상의 프레임 사이즈는 16인치와 18인치 2가지가 나오며 시승차는 16인치 모델이었다. 키 165~175cm 정도의 라이더가 무난하게
탈 수 있는 프레임 사이즈다. 하지만 다른 메이커의 16인치 사이즈 모델들과 비교하면 핸들에서 안장까지의 수평 거리는 비슷하지만,
헤드튜브가 길고 탑튜브가 높아 사이즈가 큼직한 프레임처럼 느껴진다. 프레임 지오메트리 덕분에 핸들바의 포지션 또한 높은 편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런 레트로 스타일의 높은 프레임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무게중심이 높아 코너링 시
약간 둔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경사진 도로에서 자전거에 타고내리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MTB를 타고 레이스에 나가려는
라이더에게 권할만한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높은 프레임 덕분에 탑튜브-다운튜브-시트튜브가 이어지는 프레임의 앞삼각이 큼직하다. 프레임 안쪽에 2개의 물통을
장착하고도 남을 공간인데, 가느다란 크롬몰리 튜빙과 어우러져 보기도 텅 비어 시원하다. 물통케이지 뿐 아니라 침낭 등 다양한 짐을
고정하기 위한 마운트를 장착할 수도 있겠다. 


뒷바퀴가 걸리는 드롭아웃 바로 위쪽에는 작은 나사를 고정할 수 있는 구멍인 아일릿이 달려있다. 이런 나사를 고정할 수 있는 구멍은
시트포스트 고정 클램프 바로 아래쪽의 시트스테이에도 있는데, 좌우 2개씩 4개의 나사를 이용해 자전거에 짐받이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장거리 여행용 투어링바이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튼튼한 프레임과 함께 다양한 액세서리와 장비를 장착하기 좋은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에이모션 브리즈는 레이스보다는 산악구간을 포함한 오프로드를 여행할 때 사용하기 좋은 자전거라는 느낌이다. 이왕이면 자전거에
깔끔하고 예쁜 패니어 랙도 달아서 출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속도유지가 쉬운 '마일드' 크롬몰리 프레임


시승시의 첫 느낌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에이모션 브리즈는 ‘마일드’한 타입의 프레임이다. 크롬몰리 프레임의 자전거라
해도 다 같은 것이 아니다. 합금에 포함된 미량의 원소와 열처리 등에 의해 성질이 바뀌는데, 개중에는 노면의 진동과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골반을 뒤흔들어 놓는’ 자전거가 있는가 하면, 마치 유연한 스프링처럼 잔 진동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독특한 탄성을 가진 자전거도 있다. 스프링에도 딱딱한 것, 부드러운 것이 있으니
자전거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런 타입의 프레임은 강한 토크로 페달을 밟아 빠르게 가속하는 펀치력보다는 서서히 속도를 높이면서 페달링의 리듬을 유지하는
스타일의 라이딩에 적합하다. 일정한 리듬으로 ‘붕붕붕붕~’하고 페달을 밟을 때 자전거도 그 리듬에 맞춰 ‘슉슉슉슉~’하고
달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자전거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크롬몰리 프레임의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끼리는 비슷한 경험을 한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본격적인 산악주행용이라기엔 다소 무겁고 둔하지만 유니크 한 매력이 있다. 에이모션 브리즈를 입맛에 맞게 세팅하라면
‘레이스 로켓’보다 ‘오프로드 투어링 바이크’로 꾸미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사실 여행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작은 가방을 부착한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실용적인 자전거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전거, 두툼한 타이어와 서스펜션이 있으니 인도 턱 뿐 아니라 계단이라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을 듯하다.
일반적인 시티바이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유가 있다.


어떤 자전거를 타고 있느냐에 따라 가는 길도 달라진다. 평소 로드바이크를 타고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회사 근처의 작은 숲,
브리즈와 함께 수풀 속으로 뛰어들었다. 풀을 밟고 달리며 나무 사이를 빠져나오니 다시 도로와 빌딩숲이 보인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은 아닐지언정 이런 숨은 길을 발견하는 것이 즐겁다. 


마치 도심을 달리는 SUV처럼, 브리즈는 어떤 길이라도 마음 내키는 대로 달릴 수 있는 바람 같은 자유가 있다.
그냥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자전거, 에이모션 브리즈에게 ATB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이유다.


 

에이모션 브리즈 제원
 



프레임 : 크롬몰리
포크 : 락샥 XC28 TK 100mm 트래블
변속기 : 시마노 데오레 3×10단
크랭크 : 알루미늄 42/34/24T
브레이크 : 텍트로 HDC 300
휠 : 시마노 FH-RM33/HB-RM33 센터락 디스크 허브 32H, 알루미늄 더블월
타이어 : 켄다 스몰블럭 에이트 26×1.95
안장 : WTB BOLT
사이즈 : 16, 18(인치)
가격 : 102만원


 

글 - 장낙규 기자
취재협조 - (주)에이모션 (031)794-4252~4
제공 -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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